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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행정처리는 어려워..

by 뚜바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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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공부보다 더 어려운 것이 행정처리라고 느낀다. 처음 왔을 땐 SSN을 받는 것 부터 시작해서 은행계좌, debit 카드 만들기, 신용카드 만들기, 각종 학교에 내야하는 서류 등등 이런 것들도 쉽지 않았었다. 그 이후에는 집 계약과 관련된 서류들, 자동차 구매할 때의 서류, 자동차 보험 등과 관련하여 하나도 쉽게 해결된 것은 없는 것 같다. 또 코로나 시국에 전화로 해결해야하는 일들이 많은데 대면으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전화통화로 대화하는 것이 더 힘들다. 근본적인 나의 스피킹과 리스닝이 문제겠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들은 더더욱 안들리는 느낌이여서 동문서답을 할 때도 많고 상대방이 이야기한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부기지수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려고 하는데 (기록도 남기고 의사소통을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로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한 뒤에, 이 집에서는 인터넷와 전기를 개인적으로 전화로 신청해야했었다. 먼저 Wi-Fi 신청을 위해서 전화했을 때는 상담사가 상당히 친절했고 그 쪽에서도 말을 천천히 하는 편이여서 큰 무리없이 진행되었다. 다음으로 전기를 신청했는데 쉽지 않았다. 전화를 해서 오늘 이사를 했고 새로 등록하고 싶다고 말하니 주소를 알려달란다. 그래서 나의 주소를 말하고 아파트 이름을 말했는데 못 알아듣겠다고 계속 다시 말하라고 하는 것이다. 아파트 이름중에 V가 들어가는데 내가 계속 V라고 이야기해도 three? three? 라고 못 알아듣는 것 같이 이야기를 했다. 자기도 답답했는지 갑자기 나보고 자기가 주소를 불러줄테니 받아적으라고 하길래 나는 영문도 모른채 주소를 다 받아적었더니 거주지 증명서와 ID카드를 가지고 이 주소로 방문해서 신청하라고하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전화 아니면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가야하냐고 되물으니 하는 말이 정확히 이랬다.

 

"I don't understand what you are saying."

 

이런......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물론 내가 제대로 잘 말못한 것도 있겠지만 뭔가 뉘앙스가 외국인이고 언어가 서툰 것 같으니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 말을 하는데 있어서 말투나 억양에서...(자격지심 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됬던 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냥 인터넷 주소 알려달라고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신청을 완료해서 잘 쓰고 있다.

 

또 얼마가 지난 후 이사를 했기 때문에 각종 주소를 옮겨야 했다. 은행,신용카드,보험 등은 보통 인터넷으로 가능해서 대부분 옮겨놓고 가장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Driver License에 적혀있는 주소였다. 주 정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Driver License Office에 가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나와있었다. 그 외의 다른 정보는 없었는데, 문의사항을 보내라고 하는 메일로 주소변경을 하려하는데 어떤 서류들을 챙겨가면 되냐고 문의메일을 보냈더니 아무 서류가 필요 없다고 답장이 왔다. 어디어디로 가라고 해서 그 사무실에 방문해서 면허증의 주소를 바꾸러 왔다니 자기들은 그 업무 여기서 안한다고 한다 -_-...... 살짝 당황해서 그럼 어디로 가야하냐고 하니 주소를 말해주면서 여기로 가라고 하는 것이다. 그 곳은 처음 면허증을 발급 받으러 갔었던 오피스였는데, 그 곳에서 다시 가서 주소바꾸러 왔다고 하니 면허증과 여권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면허증이야 당연히 챙겨갔고 여권을 달라고해서 약간 쌔한 느낌이들었는데...여권이 없다고 하니 영주권자냐고 해서 아니라고하니 너 정체가 뭐냐고 한다.ㅋㅋ 그래서 학생이라고 하니깐 I-20과 I-94를 들고오라고 한다. 그래서 메일로 문의했더니 서류가 필요없다라는 답장을 받았다고 하니 아주 단호박 표정으로 No. You need it 이란다...장난하는것도아니고 참....또 여기서 지내면서 느꼈던 것 들중 하나는 뭔가 단호하게 No 하면 절대로 No라는 것이다. 한번만~ 이라던지 사정을 봐주고 그런 것은 잘 없는 듯하다.

 

그래도 또 지나다보면 이런 것들도 더욱 익숙하게 해결해 낼 수 있겠지? 지금은 순조롭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해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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