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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박사과정 2년차, 3번째 학기 시작

by 뚜바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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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박사과정을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박사과정 2년차 학생이 되었다. 3달간의 길면서도 금방 지나간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하였다. 작년 가을학기와는 다르게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 받았고, 학교 또한 전면적으로 in-person 수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개강하고 나니 학생들이 너무나 많다. 버스정류장이나 캠퍼스내의 어느 길에서나....

 

 

이번학기에는 3개의 수업을 듣는데, 1과목은 코스웍에 필요한 수업이고 다른 하나는 Graduate Academic writing 이라는 수업으로 대학원생들에게 어떻게 글을 효율적으로 작성하고 better writer가 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수업이다. 이렇게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있는데,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너무 내용이 중구난방 한 것 같은 것도 사실이다. 나머지 하나는 청강으로 내가 부족한 전공지식의 내용을 보충하고자 듣기로 했다. 또 지도교수님 수업이기도 해서 나의 열정을 보여주며 점수도 좀 따고, 강의 끝나고 교수님은 교수님 오피스로, 나는 내 오피스로 가는 길에 궁금한 점이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워낙 교수님이 바쁘시다보니 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없거나 되게 늦게 오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사소한 것을 질문하는데 메일 쓰기도 애매한 것들,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등등을 소소하게 물어보는 중이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보다 많은 것들이 달라졌는데, 코로나 상황도 그렇고 나의 주변상황이나, 생활환경, 나의 적응력(?) 등이 많이 변한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나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처음 왔을 때 겪었던 사람들을 마주칠 때의 그 긴장감이나 어떤 말을 해야하지? 라는 생각을 좀 덜하게 되었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크게 긴장하지 않게 되었다. 또 여전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지만 broken English를 쓰더라도 어떻게든 말로 내뱉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다행히도 나의 랩 구성원들 대부분이 미국인이라 그들 사이에 둘러싸여서 생활하다보니 리스닝의 경우에는 많이 향상되었음을 느낀다. 사실 따로 시간을 내어서 영어공부를 하지는 않았는데 조금씩 그 필요성을 느끼는 중이긴 하다. 

 

 

이번학기에는 여름방학 동안 진행하던 연구를 계속 하고 있는데, 모든 지도교수님들께서 다 그렇진 않으시겠지만 나의 지도교수님의 경우에는 방목형 스타일이다. 대략적인 큰 그림을 그려주시고 적당히 페이스 조절과 진행상황을 알기 위해서 weekly report 작성 및 업로드를 요구하시지만 (어떻게 보면 이게 목줄인가...) 세세한 내용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이걸 해봐라 저걸 해봐라 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으신다. 물론 의견을 구하거나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답변은 해주시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막히는 부분이나, 또는 어떤 특정한 장비를 사용해야하는데 내가 사용한 경험이 전무하거나 skill이 부족한 경우에는 애를 먹기 마련이였다. 동료 박사과정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들도 나와 같은 박사과정이고 학생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한계는 있다. 그래서 나는 연구실의 포닥들을 집중 공략했다. 포닥들은 본인들이 박사과정을 거치고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박사과정 학생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해주고 (물론 사람마다 다른데 다행히 우리연구실 포닥들은 사람들이 다 좋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배경지식과 skill 들을 공유해준다. 그래서 나도 샘플 분석에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비슷한 실험을 해본 적 있던 포닥에게 자문을 구했고, 본인이 직접 장비를 사용해서 분석을 도와주었다. 그래서 내가 몇 번 커피도 사다바쳤다.ㅋㅋㅋㅋ 그래서 좀 더 친밀해져서 앞으로도 같이 코웍하기 좋아졌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지금 느끼는 감정은 

 

첫 1년에는 '내가 과연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정도로 바뀐 것 같다. 그리고 가만히 있다고 떠먹여주지 않으니...먼저 능동적으로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또 다음해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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