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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세번째 학기도 무사히 끝..! 한국으로..

by 뚜바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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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에 수강중인 과목의 마지막 수업에서 파이널 프로젝트 발표를 마치면서 미국에서의 박사과정 세번째 학기도 끝이 났다. 벌써 세 학기나 보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첫번째, 두번째 학기보다 세번째 학기는 정말 정신없이 보내고 지나간듯 하다. 코스웍 수업도 들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참 많은 시간을 리서치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지금 저널에 투고할 2편 정도의 페이퍼 데이터들이 쌓이게 되었고 현재 figure 들을 정리하면서 지도교수님과 어떤 부분이 보완되면 좋을지 미팅을 가지면서 보완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번에 오랜만에 겨울방학 기간 동안 한국에 입국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여전히 미국에서 공부하며 지낸다는 것이 어려운 점도 많고 불편한 점도 많지만 처음왔던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정말 이 곳에서의 생활들이 많이 편해진 것을 체감한다. 내가 박사과정으로 다른 과를 왔기 때문에 백그라운드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는데, 수업을 듣고 논문이나 전공서를 보면서 계속해서 지식에 노출되다보니 용어나 개념 등이 많이 익숙해져서 기본기가 점점 쌓여가는 느낌이다. (여전히 공부해야 할 것들은 많지만..) 리서치 관련해서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장비나 스킬들이 처음에 왔을 때보다 많이 늘었고, 중요한 점은 그러한 부분들을 스스로 익혀왔다는 것인거 같다. 물론 새로운 장비들을 배울 때는 일정 시간 이상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치도록 되어 있지만, 그 이후에 장비를 사용해서 얻을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은 전적으로 스스로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기분이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또 하나 느꼈던 것은 이건 교수님의 스타일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은근히 교수님께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키시는 것 같다. 예를 들어 A,B,C 라는 실험의 프로세스가 나의 메인 프로젝트, 즉 학위논문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스킬이라면,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의 일을 조금 주면서 각각 A,B,C 라는 실험의 진행을 연습삼아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다. 이게 처음에는 그냥 일을 시키는가보다 했는데, 어느 순간 하다보니 내가 해왔던 실험들이 다 결국엔 필요한 것들이였음을 깨달았다. 연습삼아 해보는 실험과정 중에 생겨났던 오류나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다음번에 할 때는 보완할 수도 있어서 정말 좋은 과정을 거쳐온 것 이라 생각한다. 고마워요 교수님!

영어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히 여기서 계속해서 노출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 있다. 나의 게으름 때문이겠지만 영어 회화 능력 자체를 늘리기위한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기 때문에 1년 반이란 시간이 지났어도 괄목할만한 영어실력의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리스닝/라이팅은 확실히 좀 눈에 띄게 성장한 것 같다. 수업 과제/레포트를 영어로 작성하고, 지도 교수님께서 연구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주간레포트가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계속해서 내가 영작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쓰다보니 이제 쓰는 것 자체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법적 오류나 문장구조에 괜해서는 개선이 물론 필요하지만.. 그래도 처음에 왔을 때 간단한 이메일 쓰는 것 조차 상당한 시간이 걸리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메일은 그냥 휘리릭 휘리릭 쓰고 보내고 있다. ㅋㅋㅋㅋ 여기 오기전 유튜브 등에서 미국 대학원생들이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 확인해서 답장하고 그런다는 일상의 브이로그를 봤을 때, 나도 저렇게 메일 확인하고 빨리 빨리 답장하고 해야할 일들을 처리할 수 있을 까 스스로 걱정했는데, 정말 시간이 지나고나니 아무것도 아니였음을 깨닫는다. 스피킹이 제일 어려운데, 내가 한국말도 좀 빠르게하는 편이라 영어도 좀 빨리 말하는 경향이 있다. 발음도 구리고 문장도 완벽하지 않은데 빨리 말하려하니 총체적 난국이다..ㅠㅠ 그래서 조금 천천히 말하더라도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나는 나름대로 제대로 말한다고 말했는데 상대방이 못알아듣고 다시 되물을 때가 뭔가 제일 위축되는 상황이다..ㅎㅎㅎ

어느 덧 다음 학기면 박사과정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다. 걱정이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주 좋은 지도교수님과 좋은 랩메이트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니..어려움이 있어도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한국에 입국하기위해서 자가격리면제서까지 모두 발급 받았었지만, 갑자기 새롭게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모든 입국자가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어차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였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안나가는거랑 못나가는거랑은 좀 달라서...느낌이 이상하지만 그래도 한국에 간다니 설레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비행기 시작이 워낙 일찍이라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이 근방에서 유명하다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친구와 함께 먹었다.

고맙게도 친구가 라이드도 해주고 호텔에서 같이 시간보내며 공항까지도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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