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학원입시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GRE Score를 보지 않는다고 선언한 학교들이 많다. 약 1년 전쯤 GRE 성적을 위해서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동안 GRE Score가 대학원생이 연구자로 거듭나는데 있어서 연관성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어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참 의문이 간다. 특히나 너무나 어려웠던 Verbal! 물론 고급어휘를 많이 알고 있다면 글을 읽을 때 어려운 문장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글을 쓸 때 또한 세련된 단어와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뭐랄까...too much라고 할까?
여기 들어와서보니(나는 공대를 다니기 때문에 공대입장의 경우) 정말 verbal section 수준의 글을 읽을 일은 잘 없는거 같다. Engineering 과목들이 어떤 개념이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 명료하게 문장을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함축적인 표현들을 접하는 것이 드물게 느껴진다.
GRE score가 어느정도 대학원 입시에서, application을 함에 있어서 기준점수가 이정도면 되나요? 라고 생각하고 그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치기도 하고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점이 생기기도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나는 만족할 만한 GRE 성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최대로 나온 score를 제출했고, 다행히 펀딩을 받으며 학교에 입학해 이렇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대학원과정을 진행하 나감에 있어서 GRE score가 높을 수록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할 확률이 높은가? 라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내가 아직 성공적으로 생활을 못하고 있어서 그런가..ㅜㅜ) 하지만, GRE score를 획득하기 위해서 공부했던 작문이나 문장 reading과 같은 영어 실력의 기초들은 분명히 도움이 되는 듯하다. 나는 GRE 수업과 병행하여 기본적인 문장분석을 하는 Reading 수업과 Writing 수업도 들었었다. 그 때 반복적으로 수행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 복잡한 reading을 하기위해 수련을 해왔던 과정이 상대적으로 읽기 쉬운 문장으로 구성된 textbook을 읽게해주고, 아직 essay를 많이 작성하지 않지만 과제물이나 homework 같은 곳에서 짧게 글을 써야할 때도, 세련되거나 멋진 문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서술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정도 서술할 정도로 할 수 있게되었다. 이게 내가 GRE 공부를 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그래도 분명, GRE가 입시에 고려되지 않는다면 많은 유학준비생들에게 희소식이 될 거라 생각한다. 시간적,비용적 측면에서 엄청나게 줄어들게 될 뿐더러 GRE라고 하는 악명높은 시험을 치루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가장 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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