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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나날이 바쁜 하루하루

by 뚜바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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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기가 개강하고 나서 한달이 조금 더 되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학기에 비해서 조금 바뀐 점이 많은 것 같다.

 

첫번째로 이번학기부터 오피스를 배정 받았다. 지난학기에는 특히 코로나 때문에 모든 프로세스들이 다 느렸다. 내가 있는 오피스는 다른 학과의 학생들과 같이 쓰는 조금 넓은 곳인데, 오피스를 배정받고 방문한 뒤에 내 자리를 마음에 드는 곳으로 골랐다. 평소에 자주 같이 다니는 캐나다 친구와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 공부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지난 학기에는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는데 매번 자리를 예약해야하고 또 거기서는 뭔가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해야만 했다면, 오피스에서는 조금 더 제약이 덜한 편인 것 같다. (그렇다고 떠들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음식물 취식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보니 아침에 싸온 점심도 여기서 주로 해결하는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챙겨먹고 학교에 오기 바쁘니 밥을 챙겨온 적은 없고 간단한 과일과 샌드위치 정도를 주로 챙겨서 점심시간에 해결하는 편이다. 나는 지도교수님께서 중고 컴퓨터와 모니터를 구입해 주셔서 그걸 자리에 배치한 뒤에 사용하는 중이다. 중고긴 하지만 성능도 좋고 모니터도 27인치라서 연구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교수님 열심히 할께요..

 

두번째로는 리서치를 시작했다. 나의 논문 주제이거나 내가 하려는 프로젝트는 아니고, 다른 연구실 학생의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 그걸 도와주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법들을 내가 익혀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좋은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험은 계속 24시간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하루에 1번 정도는 가서들여다보고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내가 책임져야하는 나의 실험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의식이 떨어져서 그런지..내가 해야 할 숙제가 있거나 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아무래도 소홀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좋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다. 마지막 중간고사도 다음주면 끝이 나니 그때 이후로는 좀 더 실험에 집중해야겠다. 

 

세번째는 학기에 좀 더 익숙해진 것 같다. 특히, 수업을 듣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익숙해졌다. 익숙해졌다는 것이 영어가 잘 들리거나 이해도가 많이 향상됬다는 말은 아니다. 대략적으로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과제들이나 시험들이 출제가 된다는 것을 한번 경험해보니 수업에 들어갈 때나 학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조금 긴장감이 덜해진 느낌이다. 간간히 수업 시간 중에 토론이나 의견을 피력해야할 때도 있는데, 그 때가 되면 정말 심장이 쿵쾅쿵쾅하지만 막상 차례가 되면 버벅대면서 이야기할 때도 있고, 술술 나올때도 있고 랜덤이다...ㅋㅋ  또 예전에는 숙제는 보통 데드라인 하루 전에 다 끝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였는데, 지금은 데드라인 몇시간 전까지도 붙들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다른게 할 것 이 많아서 미리미리 못한 것도 진짜 있다..핑계는 아니다.

 

그리고 연구실에 담당업무가 생겼다. 나는 화학약품 및 안전관리 담당이라서 연구실에 필요한 화학약품이 있으면 연구실 동료들은 다 나한테 이야기를 한다. 그럼 내가 구매하기 위한 시방서 같은 것을 만들고 지도교수님께 결제를 받아 부서로 보내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 놈들이 자기들은 뭐가 얼마나 필요하다 라고 말만 하면되니 아주 천하태평이다.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마음에 안드는 녀석들이 몇놈 있는데....계속 이런식으로 나오면 걔들꺼는 느릿느릿 처리할까보다.

 

어제까지 중간고사가 2개가 끝나고 (시험은 망쳤다..ㅠㅠ) 제출해야하는 과제까지 마무리하느라 요즘 너무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어느덧 2월 말로 접어들어가는 것 같다. 요즘 기상이변으로 인해 미국이 엄청 추워졌는데, 이 동네는 따뜻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영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요새 너무 추운데 얼른 봄이 되서 좀 따뜻한 날들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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