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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2021년 마지막 날

by 뚜바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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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1년도 하루가 남은 시점이다. 박사과정을 2020년에 시작했는데 벌써 2022년이 다가온다니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또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음에도 과연 이 시간동안 나는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만큼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길러왔는지 고민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취업을하고 일을 하게되면서 매해 여러가지의 일들로 인해 12월31일과 새해가 되는 날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약 8년만인 듯 하다. 또 몇일 뒤면 미국으로 돌아가야하는데, 겨울방학동안 와서 지낸 시간들이 엄청 특별하고 신나는 활동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여러가지의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였다. 물론, 그 동안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지쳐있던 내 심신도 재충전하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열심히 보내기 위한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

 

두번째 학기를 시작하며 맞이한 2021년은 하루하루는 빠르게 지나갔고, 한 주는 천천히 흘렀고 한 달은 또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의 연속이였다. 좀 더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함에 있어서도 체계를 잡아가고 기본기를 닦는 시간들이였고 배움의 크기만큼 습득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와중에도 느리지만 천천히 조금씩 성장해왔다. 영어라는 언어장벽은 여전히 존재하고 외국인 학생으로서 끝없이 이겨내야하는 부분이지만 어제보다, 한 달 전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꿈꾸고 봐오면서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지난 여름에는 본격적으로 실험을 하기 시작하면서 프로젝트 annual review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요약하기도 하였고 지금껏 쌓아온 데이터들로 내년에는 저널에 개제할 논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내년 여름쯤이면 논문을 개제했다던지, 서밋했다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 가져본다. 

 

올 한해를 스스로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돌아보면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과 아쉬웠던 점이 공존하는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잘한 점은 지금껏 코스웍을 잘 따라가면서 학점도 잘 받았고 연구실에서, 교수님께서 리서치관련해서 원하는 부분들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면에서 완벽하지 않고 여전히 보완해야하고 고쳐야할 부분이 많지만, 그들이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조금 더 나를 돌보지 않았다는 것 같다. 지난 여름에 이사를 하면서는 그나마 꾸준히 운동을 했지만, 작년 초만해도 마음도 우울하고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았기에 운동도, 식사도 나 스스로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 또한, 조급한 마음과 불안함 마음 때문에 쉴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가까운 근교에 가서 바람도 쐬보고 나를 돌봐가며 공부하고 생활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가오는 한해에도 벌써 계획된 이벤트들이 있다. 3월 경에는 학회에 참석하여 발표를 할 예정이고 여름 쯤에는 아주아주 중요한 박사자격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새롭게 해야하는 일들이 항상 걱정되고 두렵기도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처음할 때는 항상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듯하다. 오로지 내가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은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것 뿐. 공부도, 생활도 나 스스로를 좀 더 잘 돌보고 성장할 수 있는 2022년을 만들어가도록 계획도 세우고 실천하는 한해를 보내기 바라면서..

 

 

2021년 12월 31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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