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 첫번째 시험을 치른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해왔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였다. 잘 외워지지도 않는 단어를 외우고 문제를 풀어가며 최대한 감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많은 분들이 GRE Official 문제집 풀어보는 것을 추천하여서 그 문제집도 몽땅 사서 풀었다. 여기서 나왔던 단어들, 문제들이 반복되어 시험에 나왔으면 하는 희망도 품었다.
Verbal을 1 set 풀면 장대비가 오듯이 틀려나갔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꼭 미국 대학원에 가겠다는 목표의식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희망과 좌절의 기분을 번갈아가며 느끼면서 공부를 했다. Sentence completion이 그나마 풀기가 좋았고, Long passage가 가장 힘들었다. 읽다보면 내용을 이해하다가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경우가 태반이였다. 기본적인 독해,단어 실력이 부족해서일까...Long passage는 GRE 시험을 끝낼 때 까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Quant의 경우 Official 문제집에서 통계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풀만한 문제들이였다. 통계는 하도 배운지 오래되어 공식이나 개념들을 좀 까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개념정리를 하면서 공부를 해나갔다. 기타 다른 영역의 문제들은 실수와 잘못된 해석을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는다면 어느정도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다.
Writing은 여전히 재미를 붙이는 과목이였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표현을 더 쓰면 좋을지 많이 고민하였고, 이건 꼭 써먹어봐야지 하는 표현들을 하나 둘 수집하였다.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흐름에 맞는 Template 형식을 몇가지 준비하였다.
첫번째 시험을 치른 후, 약 3개월 후 똑같은 시험장에서 다시 한번 시험을 봤다. 확실히 단어를 많이 외우고, 어느정도 문제를 양치기라도 하여 풀어보니 처음 시험볼 때와는 다르게 눈에 띄게 모르는 단어들이 많이 줄었고 아! 이 문제는 맞췄다! 라고 느껴진 문제들도 많았다. 하지만 Short passage와 Long passage는 여전히 어렵기만 했다. 모든 시험을 마친 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Verbal과 Quant 성적을 확인하는 순간
Verbal : 149
Quant : 166
점이 나왔다.
Verbal에서 1~2문제만 더 맞췄더라면 150점을 넘을 수 있었는데!! Minimum 점수!!!! 정말 아쉬웠다. Quant는 거의 만점에 가깝게 받아야 한다는데 그래도 166점이면 나름대로 만족했다. 점수 자체가 높게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상승곡선을 그리는 점수분포를 보면서 이 페이스대로 나간다면 다음번 시험에서는 더욱 더 향상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감에 부풀었다. 나중에 Writing 점수는 3.5를 받아서 결국 이번 시험에서는
Verbal : 149
Quant : 166
Writing : 3.5
를 받게 되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약간 낮은 축에 속하는 점수지만 그래도 구색을 갖추는 GRE 점수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더 높은 점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시험을 기대하며 또 다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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