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뒤부터 계속해서 직장을 다녔다. 한번의 이직이 있었지만 그 사이의 공백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바로 이직하여 근무를 했기 때문에 쉴 새 없이 근무를 해온 셈이다. 두번째 직장에서 근무를 하면서 석사과정에 입학했을 때도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지냈다. 학교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모교의 대학원 과정이 엄청나게 빡빡한 스케쥴과 코스웍을 진행하지 않았고 나의 지도교수님 께서도 강하게 푸시하는 스타일이 아니셨기 때문에 업무와 병행하면서 대학원 생활이 가능했다. 퇴근 후 수업을 들었고 필요한 실험도 하면서 논문을 썼다.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마음을 먹고 하나씩 준비해 나가면서 토플과 GRE 공부를 할 때도 계속해서 근무를 해오면서 병행했다. 그러던 중 직장을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직장을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유는 2가지 였다.
1. 유학준비
첫번째는 유학준비라는 이유. 나는 유학을 지원함에 있어서 재수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에 떨어지면 그냥 안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추가적으로 경제적으로 집안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기 때문에 풀펀딩 조건이 아니면 안가겠다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합격과 풀펀딩의 기회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올 해 안에 준비해야만 했다.
퇴사일 전에 이미 그 동안 해왔던 연구들에 대한 paper를 다 작성해서 저널에 투고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이상 논문의 실적을 올릴 시간은 없었다. 여기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부분은 GRE 성적을 최대한 잘 받는 것과 SOP를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작성하여 매력적인 SOP를 작성하는 것만 남아있었다.
이러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나는 온전히 내 시간들을 이 곳에 쏟아 붓고 싶었고 혹시나 내가 유학준비와 근무를 계속 병행하다가 all rejection 이라는 결과를 받게 된다면 과거에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우유부단 했던 내 자신에게 후회할 것만 같았다.
2. 따가운 눈초리
두번째로는 유학을 준비하고 있음이 직장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받게 된 눈초리들 이였다. 이런 시선들이 생기면서 내가 일을 잘하고 못하고와는 관계없이 직장 내에서
'쟤는 떠날 아이다...'
'유학 간다더니 일을 대충하네?'
'무슨 유학을 간데?'
라는 시기어린 질투들을 많이 받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굳이 이 곳에 계속 있는다 하여도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더 이상 고민할 것 없이 사직서를 내게 되었다.
직장을 그만 둔 뒤, 나는 사전에 계획했던 GRE 공부에 내 시간을 쏟아 붓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가 GRE 학원에 다니면서 유학준비를 계속 진행해 나갔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계속 근무를 했다면 어땠을 까 라는 약간의 아쉬움과 후회를 할 때도 있지만, 이건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다시 과거의 나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선택에 따른 경험이 또 나에게는 커다란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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