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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혼자 공부하기보단 둘이 좋지?

by 뚜바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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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 후 일주일이 조금 더 지났다. 이번학기에는 총 3과목을 듣고 있는데, 하나는 Zoom을 통한 온라인 강의 형태로 진행되고 나머지 2과목은 Face-to-Face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교수님은 물론, 모든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하고 각 자리마다 아크릴 판으로 격벽을 만들어 놓은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중이다.) 역시나 말로만 듣던 미국대학교육을 경험해보면서, 각 수업마다 Reading material이나 자료들이 풍부하게 업로드되고 그걸 준비하는 교수님들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정도 밀리는 경우도 있지만, Syllabus에 적혀진 스케쥴에 따라서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한 학기가 지나면 정말 책 1권을 다 나간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수업 진행에서 사전에 많은 자료들을 읽고 이해하고 수업이 끝나고서도 복습하며 내용을 따라가는 노력은 필수적인 것 같다.


나는 수업과 학과에 유일한 한국인이여서 혼자 줄곧 공부를 해왔다. 아직 수업을 몇번 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쉬운 부분도,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특히나 매주 내어주는 숙제들은 단순히 개념들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보고 풀어야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혼자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개념이 부족해서도...) 

 

그러던 와중에,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랩 동료인 캐나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같이 입학하는 캐나다 동료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수업을 같이 듣고 있는지도 알았지만, 강의실에서는 누구인지는 몰랐다. 그러던 와중에 내가 메일로 같이 공부하고 숙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했고, 흔쾌히 수락하여 우리는 in person으로 만나 서로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게 되었다.

 

수업을 끝나고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서로 푼 문제들의 답을 비교해보고 답이 다르면 어느부분의 차이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비교도 하면서 숙제를 해나갔다. 그 덕분에 다행히 1과목의 첫번째 숙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더욱이 좋은 점은 숙제를 할 때 궁금한 점을 교수님께 물어보면 도움을 얻을 경우가 많은데, 나는 아무래도 내가 하고싶은 말이나 묻고싶은 것을 정확히 묻는 영어가 짧기 때문에 에로사항이 있었다. 하지만 이 친구에게는 각종 손짓 발짓 눈빛 등을 더해가면서 궁금한 점이나 이상한 점들을 표현해냈고 자기가 잘 못알아 들을 경우에 Say that again?을 반복하면서 자기도 알 때까지 듣곤 했다. 그러고 나서 그 친구가 교수님께 물어보면 나는 옆에서 따라가서 듣고 함께 해결책을 얻기도 하였다. 

 

혼자 모든 것을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도 있다. 또한 나는 수업 전체 내용을 모두 놓치지 않고 듣기 어렵기 때문에 분명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가 생기면서 이러한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좀 더 보완할 수 있었다. 물론 도움만 받을 순 없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문제를 푼다던지 해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같이 공부하자고 손을 내밀면 단 한명도 거부하는 친구들은 없었다. 나는 2분의 교수님께 공동으로 지도받아 랩도 2군데에 속해있는데, 또 다른 친구에게 메일로 함께 토론하고 숙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메일을 했더니 흔쾌히 자기도 좋다면서 그러자고 한다. 서로간의 경쟁이라기 보다는 같이 공부하고, 같이 알아가고, 같이 학위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같이 하자고 수락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신호인 것 같다.

 

약간 혼자서 공부하는 것들은 막막했는데, 그래도 물어볼 친구들이 생겼다는 점이 희망적인 부분이다. 나도 친구들이 같이 하고 생활하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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