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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교수님들은 왜 컨택메일에 답장을 잘 안하실까?

by 뚜바 202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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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즌은 2021학년도 미국 대학원 입학을 위해서 여러 교수님에게 컨택메일을 보내서 합격 가능성을 사전에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나 역시도, 작년에 6월부터 시작하여 컨택메일을 보내기 시작했고, 여러 곳에서 긍정/부정적인 답변이 오기도 했고, 아예 답장이 안 온 경우도 많았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답장을 적게 받는 경우가 많고, 아예 한 통도 못받는 경우도 생긴다. 왜 그런걸까? 보통 메일을 tracking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교수님께서 내 메일을 읽었는지 안읽었는지도 체크한다. 수신확인이라고 떴는데 답장이 없다면? 그 때부터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왜 읽었는데도 답장이 없지? 관심이 없나? 뭐지? 나 역시 똑같은 생각을 가졌었다. 메일을 보내도 감감 무소식이고, 홈페이지가 막 업데이트 되는 건 아닌데 학생을 받기는 하는건지..답답하기 그지없다. 

 

학교에 입학하고 와서 보니 교수님들은 상당히 바쁘다. 한 분야의 대가들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많이 바쁘시다. 여러가지 연구과제와 연구프로젝트 관련 메일들, 미팅 및 회의와 관련된 내용들, 수업과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질의메일, 연구실이 있다면 연구실 업무와 관련된 일, 연구실 소속 학생들 케어 등등 너무나 많은 내용들이 메일로 오가게 된다. 나는 주 1회 연구실 미팅을 하는데, 그때 보통 교수님의 컴퓨터 화면을 share 해놓고 (코로나 때문에 zoom으로 진행한다) 진행하는데, 거기서 메일함에 수신되어 있는 메일이 20,000 이 넘는 것을 확인했다 . 안읽은 메일만....물론 이게 다 최근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은 아직 읽지 않은 부분들이 오랫동안 쌓인 것 이겠지만, 그래도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교수님께서는 내가 보낸 메일에 약 1달 반 뒤에 답장을 주셨는데, 왜 그렇게 하셨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메일을 읽으시고 관심이 있으셨다면 즐겨찾기나 check를 해놓은 뒤에 우선 순위를 처리해놓고 메일과 CV를 검토 후 메일을 보내신 듯하다. 나는 몇 십통 쌓여있는 메일함에서도 답장해야하는 메일을 놓쳐서 답장 못한 경우도 있는데, 저렇게 메일이 많이 쌓이면 답장 하려다가도 까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국에서 메일을 보낼 때의 입장과, 여기와서 짧지만 생활을 해보며 본 입장에서 메일을 답장 안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듯 하다.

 

 

1. 정말 관심이 없는 경우

: 나의 연구 관심사가 교수님의 관심사와 일치하지 않거나 아예 학생에 대한 흥미가 없을 경우에는 답장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 젠틀한 교수님들께서는 이번에 학생 뽑지 않는다 라던지, 관심사가 좀 다른거 같다고 완곡한 거절의 표현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바쁜 분들의 경우에는 그냥 읽고 씹어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2. 스팸 메일로 분류된 경우

: 본인의 메일이 스팸메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보통 gmail로 메일을 보내는 것을 추천하고, 만약에 정말 진학하고 싶은 곳의 교수님인데 연락이 없는 경우 remind 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은 듯하다. 몇번 remind 했는데도 연락이 없으시면... 그냥 나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3. 구구절절 써놓은 경우

: 내가 보낸 메일과 cv를 읽으셔야 나에게 관심을 가지실텐데 나의 메일을 읽지조차 않는다면? 그럼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보내는 메일의 제목에 내가 메일을 보내는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은 듯 하다. 나의 경우에는 보통 Inquiry for PhD position Fall 2020 이런 식으로 보냈던 것 같다. 또한 내용도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메일을 보내는 목적과 관심을 짧고 명료하게 표현하자.

 

 

4. 메일이 묻힌 경우

: 내가 보낸 메일이 도착한 뒤에 다른 메일들이 쏟아져서 묻혀서 못보거나 아주 나중에 보는 경우들도 있으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remind 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다. 만약 묻히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schedule send 기능을 이용해서 시간을 정해서 보내자. 나의 경우에는 지금도 교수님들에게 강의 관련 질의 문의를 보내거나 할 때, 묻히고 싶지 않아서 보통 08:00AM 에 날아가도록 한다. 보통 교수님들이 08:00 AM 부터 업무를 시작하시고, 07:00AM 부터 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이 시간대를 이용하면 묻히는 일은 좀 적을 듯하다. 

 

 

입학과 연구실 또는 교수님의 제자 자리를 구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을의 자세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교수님에게 우선순위가 되기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답장도 받기 어려운 거 같다. 컨택이 잘되어서 교수님에게 마음에 드는 학생으로 인식이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될 것이다. 우수한 학생이여서 데리고 오고 싶기 때문에 조금 더 우선순위에 올라가고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역시나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너무 메일 답장이 오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말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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