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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미국박사 코스웍에서 살아남기

by 뚜바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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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봄 학기를 끝으로 드디어 박사과정에서 코스웍을 마치게 되었다. 입학하고나서 4학기동안 수업을 들었는데, 3학기째에 코스웍을 끝낼 수도 있었지만 리서치도 겸하면서 생활해야 했기에 지도교수님께서 코스웍을 분산시켜서 들으라고 권하셔서 4학기째에 마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리서치에서도 어느정도 진전이 있고, 코스웍도 잘 마칠 수 있었던 좋은 선택이였다. 석사과정에서 수강했던 학점들이 다행히 24학점까지 트랜스퍼가 가능해서 여기서는 24학점을 채우면 코스웍은 완료할 수 있었다.

미국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은 총 35학점인데 여기에는 코스웍 과정과 Non-dissertation research 학점이라고 또 채워야하는 학점이 있어서 이 부분들이 추가 된 모습이다. 매 순간 열심히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교수님들께서 좋게 봐주셨는지 GPA는 4.0/4.0 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사실 박사과정에서의 코스웍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들 한다. 학점도 마찬가지..하지만 나는 거의 모든 과목들이 내 리서치와 관련된 부분이 많았고 그로 인해 어차피 열심히 해야했기에 코스웍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코스웍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활이나 연구적인 부분을 망치게 되는 것만 피하면 될 것 같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코스웍에 대한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생활했다. (첫 학기에 비해서 마지막 학기엔 과제든 시험이든 좀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 나의 전공지식들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수업을 들으면서 준비해야하는 과제들이나 시험들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하면 좀 더 효과적이게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익숙해진 것 이라 생각한다.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과연 내가 미국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선 것은 사실이였다. 코스웍이 크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프로그램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B 학점이상, 즉 GPA 3.0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3.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은 지나고보니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입학 전과 첫 학기 당시에는 수업 듣는거 자체도 버거웠고 (영어 + 전공지식 부족), 과제를 할때나, 특히 시험을 칠 때 내가 아는 답이 있더라도 영어로 논리적으로 잘 풀어적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숙제의 경우에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문장을 고쳐가며 적을 수 있지만, 시험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코스웍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돌이켜보면 몇가지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아래의 내 생각들은 온전히 나의 경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공대한정..

첫번째로는 Lecture note를 집중적으로 활용해서 그 내용들을 숙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보통 교수님들은 본인들이 만든 Lecture note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신다. ppt 파일이나 pdf 파일을 업로드해서 볼 수 있게 해주시거나, 수업 내용들을 하나하나 수기로 적어가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그 자료들을 이미지파일로 업로드해주시는 분도 계셨다. 우선 모든 시험이나, 과제들이 이 Lecture note를 기반으로 나온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Lecture note마다 objective를 적어놓으신 분들도 계신데 이러한 경우에 한결 수월해진다. 그 슬라이드의 내용을 공부하고 나서 ojbective를 하나씩 보면서 이 질문이나 여기서 나온 개념/용어들에 대해서 내가 스스로에게,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라고 물었을 때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만약 No라는 대답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좀 더 보충해서 공부하고 다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만해도 시험을 치는데 지장이 없었다. '당연히 A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라는 문제는 나오지 않지만 내가 설명할 수 있을만큼 내용을 숙지한 상태라면 어떤 문제라도 아는만큼 성실히 적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Objective를 딱히 명시하지 않는 교수님들도 계신데, 이런 경우에는 과제(homework)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됬다. 매주 또는 격주마다 과제를 내주고 보통 수업마다 한 학기당 적게는 5~6개, 많게는 9개까지 과제들을 해서 제출했던 것 같다. 과제를 하면서 자체적으로 복습이나 공부도 되고, 나중에 해설이나 풀이들을 설명해준 내용들을 나눠주실 때 내가 접근한 방법과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방법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해보면서 공부하는 법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만약 두 가지 방법이 다르다면 왜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이 더욱 직관적이거나, 효율적인 방법인가를 생각해보는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시험은 어떻게 보면 과제의 연장선상으로 조금 심화되거나 변형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즉, 과제를 제대로 파헤치고 그냥 풀이와 답, 문제까지 술술 외울정도로 보게 되면 정말정말 유사한 문제가 나왔을 때는 그냥 가져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유사하지 않더라도 문제의 배경이나 기초가 되는 이론들은 같기 때문에 과제를 잘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들을 할 때, 분명 아예 모르겠는 것, 잘 모르겠는 것, 등등... 아무튼 막히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 친구들과 토론해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교수님께 들고가서 질문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동시에 효과적인 방법이였다. 물론 다짜고짜 가서 이거 모르겠는데 가르쳐주세요. 라고 하면 반길 교수님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 충분히 여러방면으로 깊게 생각해보고 나름의 해법이나 해답을 준비하거나, 혹은 정말 무슨말인지도 모르겠다면 추측을 해서라도 '내가 이만큼을 알고 있고, 이만큼 접근해보았다. 근데 어려우니 좀 알려달라' 라는 인상을 줄 수 있게 준비해갔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질문하는 것을 환영하시는 편이고, 사전에 질문하기 전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면 적극적으로 먼저 필요한 부분을 되게 많이 알려주시고 유용한 팁 같은 것도 알려주셨다.

마지막으로, 특히 나 같이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학생들이 알아야 할 부분은, 시험이나 과제 등에서 교수님들께선 완벽한 문법이나 문장들을 정답으로 원하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느꼈던 부분은 정답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가름은 key word를 통해서 한다는 것이였다. 줄줄이 답변을 써내려가더라도 교수님께서 원하는 key word가 나오지 않으면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key word를 포함한 조금 논리적이지 못하거나 문법적인 오류가 있는 정답을 냈을 때는 적어도 해당 문제에 할당 된 85%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즉, 진짜 이해하고 있느냐 아니냐, 핵심이 무엇이냐의 문제이지 우리가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정말 의사소통이 안될정도면 문제긴 하다...)

나도 유학 나오기 전엔 정말 과제 하나, 시험 하나라도 제대로 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시작했지만, 지나고나서 보니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유학을 앞두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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