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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퀄 시험과 프로포절 통과!

by 뚜바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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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학기 입학 이후 다섯학기째가 되면서 qualifying exam과 proposal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학기 시작 전 지도교수님께서도 이번 학기에 마쳤으면 해서 proposal 관련해서는 천천히 writing proposal을 작성해나갔다. 학교마다, 그리고 학과마다 시험의 형태는 다 다르다. 내가 있는 프로그램에서는 writing exam, writing proposal, oral proposal defense 3가지를 준비해야했다.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커미티멤버를 구성하는 것이다. 코스웍을 할 때부터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사람들 커미티 멤버로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해왔다. 지도교수님과 보통 상의해서 결정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우선 내가 생각했을 때 후보자들을 꾸려놓고 교수님께 말씀드려 허락을 받는 식으로 진행했다. 내가 커미티 멤버를 결정한 기준은 전공과 교수님의 성향을 주로 생각했다. 나의 학위논문에 관련이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적절한 조언과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커미티 멤버들을 먼저 생각했고 그 다음, 교수님이 좀 유하고 인간적인지, 아니면 날카롭고 좀 까다로운지에 대한 성향을 파악했다. 내가 생각했던 멤버들을 지도교수님들께 말씀드렸고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본인이 섭외하시겠다면서 그렇게 순조롭게 결정되었다. 항상 어떤 의견을 제시하면 다 좋다고 하시니까 가끔 정말 좋은 의견인지, 선택인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뭐 좋다고 하시니..그러려니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 다음으로 writing proposal을 작성해야하는데, 약 15 페이지의 분량으로 작성해야한다. abstract, background, motivation, scientific question, task, broad and intellectural impact와 같은 구조로 작성해 나갔고, 나의 경우에는 주제가 정해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참고문헌을 꾸준히 읽어가면서 작성해나갔다. 조금 수월했던 부분은 사이드프로젝트로 해왔던 실험들과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한 논문에 쓰인 motivation, introduction과 같은 부분들이 큰 줄기에서 비슷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작성은 참고문헌들을 다시 리뷰할 필요가 없었고 비교적 수월하게 작성했다. 가장 공들여 작성한 부분은 scientific question과 task 부분이였는데 각각 4개씩 작성하였고, 이 아이디어들은 나중에 결국 4편의 논문으로 작성되어질 계획으로 구성했다. 최대한 어떠한 질문을 해결하려고 하는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론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서로 연관성이 촘촘하게 짜여지도록 작성하였다. 완성된 draft를 지도교수님께 보내고, 큰 수정 사항 없이 교수님께서 커미티멤버들께 보냈다. 아예 수정해야할 부분들이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또 논문을 퍼블리시할때 처럼 상세하게 수정해야할 필요성을 못느끼셨는지 (아무래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다) 따로 수정 요청을 하진 않으셨다. 

 

이렇게 writing proposal을 커미티 멤버 (5명, 지도교수님 포함) 들에게 보내고 나면 커미티 멤버들은 그 proposal을 읽고나서 writing exam을 위해서 질문을 최대 2개씩 할 수 있다. 그러면 최대 10개의 질문을 받을 수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9개의 질문을 받았다. 추후에 알게 되었지만 지도교수님 A만 질문 하나를 냈고 지도교수님 B와 다른 멤버들은 2개씩 문제를 제출하셨다. 문제에 대한 답변은 5일내로 해야하는데 어떠한 소스도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토론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물어보는지 아닌지 검사할 방법은 없지만, 내가 하고 있는 연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지도교수님과 그리고 나이기 때문에 지도교수님께 질문할 수 없으면 딱히 질문할 곳도 없었다. 9문제중 3문제는 어느정도 머릿 속에 있는 내용으로도 답변이 가능했지만, 나머지 문제들은 감도 안잡혔다. 말이 9문제지 문제 속에 새끼 문제까지 하면 한 40문제 쯤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주로 논문과 텍스트북을 참고하면서 답변을 작성해나갔고, 내가 답변하는 것에 대한 근거를 들기위해서 인용된 참고문헌의 리스트도 작성했다. 이렇게 해야 답변에 대한 근거도 생기고 충분한 참고문헌 리뷰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답변을 작성하면서도 이게 맞는지 아닌지 확신할 순 없었지만 최대한 성실히 하나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빠짐없이 답변했고 5일째 되는 날에 답변을 회신하였다. oral proposal defense 전날 지도교수님 중 한 분께서 너의 답변 잘 봤다며 상당히 잘 적었다고 해주셔서 oral defense에 대한 자신감을 좀 가질 수 있었다.

 

Oral proposal defense는 약 30분간 발표해야하는데, 메인 슬라이드를 24슬라이드 정도 구성하였다. 대략의 대본을 구성하고 연습하면 약 25~30분 사이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였다. 그리고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 백업데이터, 논문리뷰와 같은 내용들을 백업슬라이드로 구성해서 총 슬라이드는 80 슬라이드정도 준비하였다. 여전히 영어로 발표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룹미팅에서 발표했던 연습들, 지도교수님께서 조언해주신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여러번 준비했고, 슬라이드를 보지 않아도 다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반복했다. 프레젠테이션을 보지 않고도 내가 해야 할 말을 머릿 속으로 떠올리며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이제 슬라이드를 보면서 (스크립트는 물론 없이) 연습을 진행한다. 내가 슬라이드를 보는 흐름과 같이 이야기를 맞추어 나가기 위해서 최대한 실전과 같다는 마음으로 연습을 반복했다. 그러면 어느 슬라이드의 어느 이미지, 또는 도표 등을 볼 때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야 하는 그런 흐름이 익숙해진다. d-day가 다가오면서 점점 긴장이 되었지만, 막상 당일이 되니 크게 긴장되지 않았다. 

 

실제 발표할 때는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인지, 스피치의 속도도 빠르지 않았고 적당한 속도로 진행된 것 같다. 다만, 커미티 멤버중 한 분이 줌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share screen 설정을 하다보니 presenter view를 내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어느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각각의 슬라이드를 발표했는지는 알 수 없어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발표를 무난히 마치고 교수님들께서 질문을 하였는데 보통 본인들이 궁금하신 부분이나, writing proposal에서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되지 않은 테크닉과 같은 질문을 하셨다. 전반적으로 심사라기보다는 어떻게하면 좀 더 연구를 진전시킬 수 있는지 development에 초점을 둔 것 같았다.

 

모든 질문 과정을 마치고 나서, 잠깐 나가있으라고 말씀하셨고 교수님들끼리 약 10분 정도 회의 후에 다시 방에 들어갔다. 다행히 pass를 할 수 있었고 두 분의 지도교수님께서는 PhD candidate이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코스웍을 하고 시험을 치르고 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학위과정에 있어서 큰 milestone이 되는 퀄 과 프로포절을 마치게 되어서 상당히 기분도 좋고 내가 정말 학위를 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실험 열심히 해서 논문 쓰고 졸업만 하면 된다. 2023년부터 또 졸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해서 졸업 할 수 있도록 정진..또 정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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