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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두번째 국제학회 참석 (feat. Oral presentation)

by 뚜바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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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 3월에 국제학회에 참석했다. 지난 해에는 포스터발표만 했지만, 올해에는 포스터 발표와 오럴 프레젠테이션 (20분짜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실험 데이터들이 쌓이고, 또 지도교수님도 우리가 하는 것을 홍보하는 겸, 여러 전문가들의 feedback도 받을 겸해서 할 수 있는 만큼 발표를 많이 하기를 권장하셨다. 처음에는 두 개 다 한다는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특히 오럴 프레젠테이션), 지나고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해와 달랐던 점은 역시나 한번 갔다온 경험이 있다보니 여러 방면에서 조금 발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올해에는 정말 짐도 간소화하고 수트도 챙겨가지 않았다. 작년엔 수트를 입고 구두를 신었는데, 그렇게까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깔끔하게만 입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셔츠종류들과 슬랙스팬츠, 그리고 깔끔한 단화 하나정도만 준비해서 갔다. 단화를 신으니 발도 상대적으로 편하고 좋았다. 내년에도 이렇게 가야지..혹시 국제학회에서의 발표에 있어서 복장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셔츠와 슬랙스, 깔끔한 신발이면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수트와 구두를 신는 것도 좋고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발). 학회분야의 특성상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깔끔/단정 만 생각한다면 이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작년 학회 참석 후기)

https://dduba-kim.tistory.com/225

 

첫 국제학회에 다녀오다 with 포스터발표

한국에서 석사과정 중 국내학회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해외학회에 다녀온 적은 없었다. 또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학회가 취소되거나 Zoom 미팅을 통해서 이루어진 적이 많았

dduba-kim.tistory.com

 

포스터 발표에서도 스스로가 좀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해에는 정말 초기의 데이터만 정리해서 가져갔는데, 이번에는 무엇을 골라서 넣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꽤나 많은 데이터가 있어서 포스터가 상당히 풍족해보이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포스터 발표는 첫째, 둘째 양일간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데 작년에는 내가 이야기 할 내용들을 정말 달달 외웠다면, 이번에는 대략적으로 어느 흐름으로 이야기 할 지만 생각해놨었다. 프로포절할 때도 연습을 많이했었고 스스로 내 연구에 관해서는 생각을 많이하기 때문에 나름 설명하기도 수월했던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오고 갔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았다. 작년과 비교하여 좀 더 여유있고 덜 얼어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와 가까운 부근에 처음 학회에 참석하는 연구실 친구가 있었는데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좀 재밌기도 하면서 나도 작년에 저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럴 프레젠테이션에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논문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발표를 했다. 어느정도 스토리도 짜여져 있고 데이터도 완성단계에 있어서 발표자료를 만들기는 수월했다. 발표를 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영어발표 자체는 연구실 그룹미팅에서도 몇번 하고, 프로포절도 하고 해서 20분이라는 시간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학교 사람들이 아닌 외부의 전문가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너무 바보 같아 보이진 않을까? 그런 생각들... 물론 연습을 여러번 해서 스크립트를 거의 외우다 시피 할 정도로 하였고, 계속해서 슬라이드를 반복해서 보면서 예상되는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였다. 그것을 기반으로 나름대로의 답변을 생각해보고 말하는 연습을 하였다. 답변 자체를 달달 외우게 되면 오히려 대답을 할 때 중구난방으로 할 수 있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느 방향으로 이야기할지 대략적인 틀을 생각해놓고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식으로 연습을 하였다. 

 

실제 발표날 (학회 둘째날)이 되고, 내가 그 날 세션의 첫번 째 발표자였다. 아침 10시에 시작하였는데 한 20명즈음의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발표를 시작하고나서 ㄷ 3~4 장 정도 넘어가니까 나름대로 긴장도 풀리고, 제한시간 20분내에 아무런 문제 없이 마칠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나서 4~5개 정도의 질문을 받았는데, 어떤 분의 질문은 잘 못알아들어서 약간 이상하게 대답한 것 같기도 하다. 응원하러 온 연구실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그 사람이 호주 악센트를 가지고 있어서 자기들도 좀 알아듣기 어려웠다나....이렇게 위안을 삼는다 ㅠㅠ. 재밌었던 점은 어떤 한 분이 질문이자 제안하는 코멘트를 남겨주셨는데,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언해줘서 고맙다고 말을 마쳤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내가 공부하는 분야에서 대가 중 한명이였던 것이다 (내가 봐왔던 사진과 너무나 달랐다..). 나중에 지도교수님께서 그 분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눴고 그 분이 그 교수님이라고 알려주셨다. 그 조언이 지금 쓰고 있는 논문에 좀 더 아이디어를 제공해줘서 논문이 더 발전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가는 대가라고 하는가 하고 새삼 느끼는 중이다.

 

둘째날 발표를 마치고 나서는 여유롭게 관심있는 발표들을 들으면서 돌아다녔다. 내가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는 유사한 분야의 발표들도 몇몇 참석했는데, 솔직히 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그렇게 놀라운 결과들은 없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테크닉이나 분석법도 왠만하면 우리 연구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였고, 발표의 특성상 deep한 discussion은 하기 어렵긴 했지만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아 조금의 자신감을 충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셋째날에는 연구실 동료의 발표가 있어서 그 발표도 듣고 그 이후에는 지도교수님은 먼저 떠났고 남은 일정들은 친구들과 도시 관광도 좀 하고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작년과 비교에서 확실히 좀 더 여유가 있고, 연구적으로도 많이 발전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또 오럴 프레젠테이션을 한번 해보니까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더 fancy한 데이터로 발표해서 사람들을 놀래킬 상상을 하면서 연구를 계속 진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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