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년차라니..4년차라니!! 미국에 온지 벌써 3년이 지났구나.
지난 4월 글을 쓴 이후로 상당시간 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여름방학 동안 끝내고자 희망하는 연구 우선순위들을 리스트업 한 후 하나씩 처리해나가는 데 바빴다. 끝마쳐야 하는 실험들, 준비해야하는 샘플들, 데이터분석들 등등을 하다보니 약 3개월 간의 여름방학도 금방 지나갔지만 노트북 노트 속에 정리해놓았던 To-do list의 항목들을 모두 다 해내어서 뿌듯한 느낌도 있다. 특히나 진행한 실험 중에 데이터들이 상당히 좋게 나와서 두 분의 지도교수님 모두 너무 기뻐하며 좋아하셨다. 이럴 땐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동기부여가 더 확실히 되는 것 같다. 당연히, 좋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시행착오는 겪어야하지만..
그 와중에 논문도 틈틈히 계속 작업했다. 여름 방학 도중에 투고한 논문 한편은 minor revision을 받은 뒤에 재투고해서 심사를 기다리는 상태고 또 다른 논문은 가을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9월 중순에 투고했다. 투고하진 않았지만 draft 완성한 논문도 한 편 더 있어서 교수님께서 읽어보고 계신데, 지도교수님이 두분이시고 하다보니 내부에서 리뷰하는데도 길게는 4~5달은 걸리는 것 같다. 교수님들이 워낙 바쁘시니 이해하는 부분이다. 올 해 안에는 투고는 할 수 있겠지? 논문을 쓰면 쓸 수록 잘 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보다는 점점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건 나 뿐일까..단순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물론 영어 문제도 있다) 논리적으로 이게 맞는지, 내가 가진 결과들이 내가 주장하는 바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어쩌다 보니 학부생과목 TA도 하게 되었다. 지도교수님께서 부탁하셨는데 이번학기에는 저널논문과 학위논문 작성에 집중하려 했는데, 여태 한번도 TA는 해본적이 없어서 수락하게 되었다. 수업은 하지 않고 (교수님이 원하면 하라는데 아니요 괜찮아요...) 숙제 채첨하는 정도만 하는데 나름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을 다시 refresh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숙제의 목적이 학생들을 점수로 평가하기 위함이 아닌,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이해하는지 확인하고, 이해하지 못했다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답이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하는 것 보다는 어떤 부분을 잘못이해해서 잘못된 답을 도출했는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학생들마다, 특히나 개념을 잘 모르거나 문제풀이를 엉뚱하게 하는 학생들은 점점 답변이 산으로 가는데 이런 경우에 어느 부분을 잘못해서 그렇게 된 건지 그 부분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 하는 듯 하다. 그래도 나름 나도 다시 내가 들었던 수업의 노트를 다시꺼내 보고 텍스트북도 다시 보는 재미도 있다. 또 논문과 달리 정해져있는 답을 계산하는 것을 오랜만에 하니 나름 재미도 있는 듯 하다.
가을학기에도 작성된 To-do list가 있는데 학기마다/매 달마다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마쳐가나면 또 금방 연말이 오겠지? 얼른 한국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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