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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유학 추천서, 어느 분께 받지?!

by 뚜바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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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원 유학을 준비하고 지원과정이 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필요한 서류가 바로 Reference Letter 추천서이다. 추천서의 영향력은 사람마다 말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서류 상으로 검토할 수 없는 지원자의 인성이나 성향, 연구자로서의 포텐셜을 간접적으로나마 비쳐줄 수 있는 도구가 된다고 생각한다. 보통 Application process 중에 지원자가 본인의 추천인 (보통 3명)의 이름과 이메일을 기입하면 학교 측에서 추천인의 이메일로 메일을 보내고 추천인께서 간단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치고 추천서를 업로드 하면 끝나게 된다. 

그럼 추천서는 어떻게 부탁해야 할까?

추천서라는 것이 추천인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이거나, 혹은 별로 써주고 싶지 않은 경우, 지원자가 한번에 여러 대학에 진학할 경우에 다수의 추천서 업로드 프로세스를 수행해야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등.. 내가 추천인이 되보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을 생각해보면 공짜로 내 시간을 할애해가며 잘 모르는 학생을 위해 굳이 추천서를 써줘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법하다. 

이러한 이유로 지원을 생각한 단계부터 추천인을 미리 생각해두고 친분을 쌓아두도록 하자. 사전에 미리 추천서를 부탁드린다는 언질을 할 수도 있고, 이 언질을 하기 전에 내가 추천인과의 친분을 쌓고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추천서를 쓰는 것에 있어서 본인이 직접 써주시는 경우도 있고 지원자보고 작성해오라고 한 뒤 검토하여 승인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다. 나의 경우에는 추천인분들께 이러이러한 형태로 써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추천서 Template을 보내드렸고, 그에 맞게 본인의 시각과 생각에 맞게 적절히 작성해 주셨다.

추천서를 부탁드릴 때 중요한 것이, 추천서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추천서를 이렇게 써주십사..하고 부탁드리는 것이다. 3명의 추천인이 추천서를 보냈는데 좋은 내용이라도 같은 내용과 나의 같은 장점만을 이야기한다면 또 다른 나의 장점들을 부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전략적으로 각 추천인 분들께 추천서의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부탁을 드렸다.

 

 

나는 3명의 추천인과 3장의 추천서를 미리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

나의 경우에도 3명의 추천인을 선택했어야 했으며, 지원 단계에서부터 3명의 추천인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첫번째는 지도교수님이다. 나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원을 했기 때문에 지도교수님의 추천서는 가히 필수적이라 할 수 있었다. 간혹가다 '지도교수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추천서를 받기 어려운데 어떻게하죠?' 라고 질문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내가 지원서를 받는 입장이라도 석사학위를 가진 학생이 석사지도교수의 추천서가 없다면 의아해 할 것 같다.

 

이 학생은 지도교수와 사이가 안좋은가? 무슨 문제가 있는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교수들이 이 학생의 지도교수가 이상한 사람인가? 라고 생각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기 때문에....실제로 교수님들이 이상해서 사이가 안좋은 경우도 많은 듯하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이상하고 말고가 차이 나겠지만...) 어찌되었든, 나는 지도교수님께는 부담없이 부탁드릴 수 있었다. 유학 준비 초기부터 교수님께 유학을 가겠다고 말씀드렸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고 지원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교수님께 추천서를 부탁드렸다. 지도교수님께서는 특히 나의 연구적 역량에 대해서 부각되도록 적어주셨다. 지도교수님은 일반적인 추천인과 다르게 나와 같이 연구를 진행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성실히 연구에 임했으며, 연구자로서 잠재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적어줄 수 있는 분이셨기 때문이 이러한 부분을 좀 강조해달라고 부탁드렸다. 

"He conducted projects with me during his degree, which is extraordinary considering that he was the only student involved in this project and has a lot of tasks to be done. He also performed a lot of experiments related to the project and for his thesis. He published 8 journal papers with me. Especially, he published 3 papers from his thesis, which demonstrates his enthusiasm toward research." (첫번째 추천서 中)

 

두번째로는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던 교수님이셨다. 나와 전공분야는 다른 교수님이셨지만, 나를 잘 알고 계신 분이셨기 때문에 나에 대해 진솔하게 써주실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이 교수님께서는 후배들을 도와주는 일에 대해 망설임이 없었으며 적극적이신 분이셨기 때문에 추천서를 부탁드리기 마음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두번째 교수님께서는 나의 태도나 성향에 대해서 부탁드렸다. 이 때 무작정 좋게 써주세요 라고 부탁드리기 보다는,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대로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오히려 너무 좋게만 써달라고 하는 것이 역효과를 낳을 것 같았다. 뭔가 노골적인 요구라서 그럴까..그렇기 때문에 겸손하게 부탁드렸고 흔쾌히 좋은 추천서를 작성해주셨다.

"He tried to develop comprehensive and deeper knowledge and solutions related to the problems that occurred in equipment and to analyze the basic cause of them, rather than to handle some troubles simply when it comes to troubleshooting. I am sure that these kinds of attitudes will be his greatest advantage in studying the non-reductive properties of non-linearity." (두번째 추천서 中)

 

세번째로는 나의 직장상사였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에 평소에 농담식으로라도 "추천서 부탁드릴께요~"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그래서 부담없이 부탁드릴 수 있었고, 역시나 부담없이 작성해주셨다. 이 분께는 나의 동료로서의 장점이 부각되도록 부탁드렸다. 박사과정학생이 학생이기도 하지만 Co-worker로서 동료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께 업무를 함에 있어서 어떠한 장점들이 있고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해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았다. 

"I was able to confirm that he is not only capable of coping with a wide range of situations flexibly and solving problems quickly but also equipped with the leadership of caring for the difficulties experienced by others. As such, I have no doubt whatsoever that he would be able to fully display his flexibility and leadership in pursuing any project in the future." (세번째 추천서 中)

 

그럼 어느 분을 추천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추천인을 정하고자 할 때 어느 분께 부탁드려야할지 여간 고민이 되는 일이 아니다. 여러의견들이 분분하지만 가장 좋은건 미국의 Network이다. 결국 미국사회도 인맥이 중요한데, 만약 본인이 가고자하는 학교의 학과 교수님께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면 제일 좋다. 또는 잠재적 지도교수님과 같이 Co-work를 한 분의 추천서, 석사나 학사의 지도교수님의 인맥 등을 이용할 수 있다면 좋다.

하지만, 이러한 인맥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래서 나는 본인을 가장 잘 아는 분께 추천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추천서는 한국인의 정(情) 때문인지 대부분 좋은 말만 쓰기 때문에 변별력이 적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누가 쓰느냐보다 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구체적인 추천서를 적어주는 것이 더욱 더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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