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지원을 다 하고 나서 두번째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Application process 상의 공식적인 인터뷰 형식이였고, 내가 CV에 언급했던 교수님과 하기로 되어있었다. 교수님과 우선 메일을 주고 받으며 인터뷰 시간에 대해서 Arrange 부터 했다.
교수님께서 언제언제 날짜에 어떤 시간만 된다고 몇 개 보기를 지정해 주셔서 내가 선택 한 후 Skype로 이야기하기로 했다. 사실 앞에 먼저 인터뷰했던 학교와 교수님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약간 편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보았다. 그래서 크게 많이 준비하지도 않았고, 처음에는 긴장되는 마음도 없었다. 앞선 인터뷰와 같이 간단한 인사말과 질문들에 대해서 준비하였다.
첫번째 인터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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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 [Enjoy life/Ph.D Story in US] - EP012. 교수님과의 인터뷰 후기
밤 11시 정도 되는 시간에 Skype로 진행하였는데, 시간이 다가올 수록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하였다. 시간에 맞추어 교수님께 Skype call을 했고, 교수님께서 받았는데 화면이 까맣게 나왔다. 여기서 1차적으로 당황했다. 까만 화면에서 교수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Are you Mr. Kim? I just want to make sure that you are the right person.
-Yes!
그렇게 인터뷰는 진행되었다.
처음에 간단한 소개를..하려고 했는데 거침없이(?) 생략하고 바로 교수님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화면이 까맣다보니 뭔가 눈을 보고 하는 인터뷰도 아니고 그냥 통화만 하는 인터뷰 느낌이였는데 교수님의 말도 상당히 빨라서 잘 알아듣지 못했다. 또한, 교수님께서 인성이나 뭐 개인적인 목표,태도 이런 것 보다는 전공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전공과 관련된 질문을 계속하였다. 솔직히, 생각도 잘 안나고 생각나는 것도 영어로 갑자기 말하려니 떠오르지 못해서 대답을 잘 못했다. 교수님께선 몇 가지 묻다가 내가 CV에 작성했던 논문들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질문을 듣고 있자니 나의 논문들을 어느정도 읽어본 느낌이였다. 논문에 사용된 개념이라던지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보라고 질문 폭격을 하였다. 나는 그 폭격을 두드려 맞으며 거의 그로기 상태까지 몰렸다. 완전히 인터뷰를 망친 것이다.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느끼며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나의 오만함, 나의 부족한 실력에 대한 회의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느 정도 대답하다가 매끄럽지 못한 대화가 계속해서 진행되자 교수님도 더 이상 질문하지 않으셨다. (이미 이 때 마음을 정하신 듯한 목소리가 까만 화면을 넘어서 느껴졌다.ㅎㅎㅎ)
그리고 형식적으로 질문있으면 하라는 말씀에, 나도 형식적으로 질문을 간단히 하였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신 뒤, 그냥 쿨하게 OK. Bye 하고 call을 종료하셨다.....
인터뷰가 끝나고 불합격이라는 직감이 왔다. 나 같아도 안뽑을 것 같았다. 누굴 탓할 것도 없고 부족한 나를 탓해야지...그래도 사전 contact에서 잘 진행되어서 고르고 골라서 합격확률이 높은 학교로 지원한 것인데, 이렇게 하나의 기회가 날아가 버려서 더 많은 학교를 지원했어야 했나...이 때 상당히 후회감이 밀려왔다. 이제 남은 건 다른 하나의 학교에 모든 걸 거는 수 밖에 없었다. 에잇! Skype call 하기로 했으면서 미리 카메라도 확인안하고 사전에 말도 없이 그냥 화면안된다고 call에 임하는 교수님의 태도에 대해서 별로네!! 안가!! 라는 마음을 먹기로 했다..ㅠㅠ
그래도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면서 전공이든 영어든 역시나 한없이 부족하구나.. 부지런히 노력해야하는 구나하는 생각과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 경험이였다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Look on the bright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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